○ 개요
오돌또기는 제주도의 전통축제나 놀이 상황에서 자주 불렀던 민요다. 이 민요는 제주목(濟州牧)이 있었던 제주시 성내(城內), 정의현이 있었던 성읍 지역, 대정현이 있었던 대정 지역에서 많이 불렀다. 또한 제주시 동쪽 지역(화북ㆍ삼양ㆍ조천ㆍ함덕 등)에서는 망건이나 탕건 등을 짤 때 여성들이 모여 일하면서 이 민요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 음악적 특징
① 형식 : 오돌또기는 전형적인 16마디(6/8박자 기준)의 두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민요는 8마디를 메기고, 8마디를 받는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부른다. 선소리 1절은 항상 평으로 내며, 가락이 고정적이다. 선소리 2절은 들어내는 소리로 부르며 가락이 또한 고정적이다. 3절 이후에는 들어내는 소리와 평으로 내는 소리가 자유롭게 교차한다.
② 장단 : 장구 반주에 의해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독특한 생활 용구인 허벅(물을 길어 나르는 작은 옹기)을 치면서 부르기도 한다. 이를 제주에서는 ‘허벅장단’이라고 한다. 다만 장구나 허벅을 칠 때, 육지식 굿거리를 치기보다는 강약을 들쑥날쑥 변화시키지 않고 고르게 연주하는 ‘둥덩 장단’ 치기를 한다. 박자는 6/8박자(점사분의 2박자) 또는 12/8박자(점사분의 4박자)로 표기할 수 있다. 노랫말의 단락을 고려하면, 12/8박자보다 6/8박자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악조 : 음계는 레선법(레미솔라도′)으로 되어 있고, 아래 레음으로 종지한다. 이 민요에는 반음교차현상이 발생한다. 위의 도(do′) 음은 반음교차(半音交叉)하여 시(si)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성음은 ‘라(la)-도′(do′)-레′(re′)-미′(mi′)-솔′(sol′)-라′(la′)-시′(si′)’, 또는 ‘라(la)-도′(do′)-레′(re′)-미′(mi′)-솔′(sol′)-라′(la′)-도″(do″)’로 배열되어 있다. 아래 도(do′) 음은 반음교차하지 않는다.
④ 창법 : 경기민요 식의 요성(搖聲)이 나온다. 특히 후렴구의 ‘둥그대’ 부분에서 육지식 요성은 뚜렷하다. 다른 부분의 표현도 경기민요 창법과 비슷하다.
⑤ 반주 : 악기 반주 없이 부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장구나 허벅 반주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제주 민요로서의 오똘또기 악보나 기록은 대부분 현대의 채록에 의한 것들이다. 육지의 판소리, 사당패 소리, 경기 오돌똑 등과의 연계 고리와 그 전래과정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민요는 교과서를 통해서, 또는 민요단체나 제주도민에 의해 그 전승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 노랫말
① 주제 및 줄거리
이 민요는, 제주도에서 자생한 〈해녀 노 젓는 소리〉, 〈밭 밟는 소리〉 등과는 음악 양식이나 사설 내용이 사뭇 다르다. 육지 지방의 영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육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남녀 간의 사랑’과 관련된 내용이 많으며, 제주도의 풍광과 관련된 사설도 자주 사용된다. 특히 한라산 및 영주십경(瀛洲十景)과 관련된 제주의 풍광과 제주 바다와 관련된 내용이 자주 나온다. 이런 노랫말들이 사랑 이야기와 연결되기도 한다.
1절과 2절의 노랫말은 지역이나 가창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거의 고정적으로 그 자리에 배치되며, 3절 이하의 노랫말은 순서가 자유롭고, 가창자나 지역에 따라 자유롭게 생략ㆍ변형ㆍ추가된다. ‘오돌또기’라는 말은, 아직 그 의미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해석 가능성은 있다(참고문헌을 참조하기 바람).
② 노랫말
(선소리)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후렴)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이하 후렴 동일)
할산 중허리에, 실안개 든숭 만숭
서귀포 앞바당엔, 해녀가 든숭 만숭
제주야 할산엔, 고사리 밧도 좋구요
산지포 저 돗배의, 뱃고동 소리도 좋구나
산엔 가며는, 목동이 놀고요
바당에 가며는, 수덜이 논단다
성산포 일출봉, 해 뜨는 구경도 좋고 좋고
제주시 사라봉, 해 지는 구경도 좋구나
돌아진 뱅뱅 물든 섬에, 물질허멍 살아도
에루화 님을 만나, 둥그데 당실 좋구나
○ 특이사항
오돌또기는 여흥적인 상황에서 자주 부르는 민요이기 때문에, 자주 춤을 수반한다. 다만 이때 추는 춤은 특정한 형식의 춤이 아니라, 자유롭고 즉흥적인 춤사위로 이루어진다.
오돌또기는 제주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음악이나 노랫말에서 모두 제주 양식과 육지 양식이 혼합되는 특성을 잘 보여주는 민요다. 다른 양식의 민요가 결합되는, 중요한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육지 지방의 《흥부가》, 〈가루지기 타령〉, 경기민요 〈오돌독〉 등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아양금보』와 신재효 창본에 사당패소리로 기록되어 있는 오돌또기, 그리고 《봉산탈춤》이나 《수영야류》 등 탈춤 연희에 사용된 오돌또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관련성을 놓고 볼 때, 이 민요는 문화 전파와 문화 변이 현상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고, 문화의 융합이라는 가치 면에서도 의의가 큰 민요라 할 수 있다.
조영배, 『제주도 민속음악 – 통속민요 연구편』, 도서출판 신아문화사, 1991.
조영배, 『태초에 노래가 있었다』, 민속원, 2009.
조영배, 『한국의 민요, 아름다운 민중의 소리』, 민속원, 2006.
조영배(趙泳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