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요는 제주시의 동쪽 지역인 조천, 함덕 지역에서 망건을 짤 때 불렀다. 이 지역 여성들은 망건을 짤 때, <오돌또기>와 같은 육지 지방에서 유입된 사당패 소리 계열의 노래들을 자주 불렀는데, 이 과정에서 육지 가락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가락의 이야홍타령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음악 양식이 육지 양식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노랫말이 대부분 제주 풍광을 표현하고 있고, 가락도 육지 민요와 직접 관련된 소리가 없는 점으로 보아, 이 민요는 육지 지방의 특정한 가락이 전이되어 정착한 민요라기보다는, 망건 짜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육지 음악 양식에 토대를 둔 새로운 가락이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 개요
이야홍타령은 제주도 제주시와 제주시 동쪽의 조천ㆍ함덕 등에서 망건 등을 짤 때 부르는 민요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축제나 놀이 상황에서 부르는 민요로 사용되면서, 제주도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특정한 연행 시기나 연행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 음악적 특징
① 형식 : 이야홍타령은 불규칙한 18마디(3/4박자 기준)의 두도막 가요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민요는 2분박과
3분박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이 민요는 전형적인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부른다. 12마디의 선소리와 6마디의 후렴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렴구는 가창자에 따라 반복하는 경우와 반복하지 않는 경우로 나눈다.
② 장단 : 육지 식으로 보면 세마치장단에 해당하지만, 전통적으로 제주에서는 강약을 고르게 연주하는 ‘둥덩 장단’으로 연주하였다.
③ 악조 : 이야홍타령의 음계 구조는 사뭇 독특하다. 이조(移調) 현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반부는 on F의 솔선법(c-d-f-g-a-c′)에서 전개되고, 후반부는 on C의 솔선법(G-A-c-d-e)으로 이조되고 있다. 선소리의 마지막 구절인 “그렇고 말고요” 부분에서 반음 교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후반부가 이조되고 있다. 따라서 민요 전체에서는 ‘솔라도레미파솔라도’라는 출현음이 나타난다. 미음과 파음 사이에서 반음 교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민요는 다른 민요들에 비해 음역이 꽤 넓다. 아래 솔(sol)에서 위의 도(do′)까지이다. 이조(移調)가 된 다음, 가장 낮은 솔(G) 음으로 종지된다.
④ 창법 : 경기민요 식의 요성(搖聲)이 on C의 솔(G)음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육지 민요의 창법이 차용된 부분이다. 하지만 제주적인 세요성(細搖聲)도 곳곳에서 사용된다. 탁성(濁聲)은 사용되지 않고, 청성(淸聲)을 주로 사용한다.
⑤ 반주 : 장구 반주로 연주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허벅 장단에 맞추어 불렀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이 민요를 기록한 자료들도 대부분 현대에 들어와서 채록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민요는 제주에서 여러 민요 단체나 일반인에 의해 잘 전승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노랫말
① 주제 : 제주도의 다른 통속민요들은 대부분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노래하지만, 이 민요는 주로 제주도의 자연 풍광을 표현하고 있다. 가끔 육지에서 전이된 통속민요의 노랫말이 끼어들거나 인생무상과 관련된 내용이 끼어들기도 하지만, 대체로 제주도 자연과 여흥을 표현하고 있다.
② 노랫말 : 1절 선소리 노랫말은 고정적이며, 2절과 3절도 대체로 고정적이다. 그러나 그 밖의 노랫말은 가창자에 따라 그 순서가 자유롭게 바뀐다. 1절 노랫말은 “이야홍 타령에 정 떨어졌구나 이야홍”이다. 그런데 사설의 앞뒤 연결 문맥으로 볼 때, 이 노랫말은 본래 “이야홍 타령에 정(情) 들어졌구나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情) 떨어졌구나”는 ‘정(情) 들어졌구나’의 와음(訛音)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선소리)
이야홍 타령에, 정 떨어졌구나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후렴) 이야홍 야~홍, 그렇고 말고요, 야~홍 이야홍, 다 를 말이냐(이하 후렴 동일)
할산 상상봉, 높고도 높은 봉 이야홍, 백록담이라
성산 일출봉, 해 뜨는 것도 귀경 좋다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사라봉 뒷산에는, 해 지는 것도 구경 좋다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고량부 삼성이, 나오신 그곳은 이야홍, 삼성혈이라
용연야범의, 노 젓는 뱃사공 이야홍, 처량도 허구나
서귀포 칠십리, 해녀가 놀고요 이야홍, 천지가 높도다
○ 특이사항
이 민요도 통속민요의 하나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즉흥적인 춤이 자주 수반된다.
조영배, 『제주도 민속음악 – 통속민요 연구편』, 도서출판 신아문화사, 1991.
조영배, 『태초에 노래가 있었다』, 민속원, 2009.
조영배, 『한국의 민요, 아름다운 민중의 소리』, 민속원, 2006.
조영배(趙泳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