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합장게(上部合掌偈), 공양게(供養偈), 합장게송(合掌偈頌)
불교 의식에서, 두 손을 합장하고 불법을 찬탄하며 부르는 5언 4구의 한문 게송.
합장게는 범패 홑소리의 대표적인 악곡으로, 1634년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여러 종류의 불교 의식인 재에서 불리며 연행 순서는 재에 따라 차이가 있다. 《상주권공재》와 《시왕각배재》 등에서는 〈등게〉, 〈정례〉 다음에 불리며, 《영산재》, 《수륙재》와 같은 대규모 의식의 '영산작법' 절차 중에는 〈개게소〉 다음에 연행된다. 음악적으로는 지역 유파에 따라 메나리토리(영제)나 경토리(경제)의 특징을 보인다.
○ 개요
합장게는 '상부합장게', '공양게', '합장게송'이라고도 불린다. 이 곡은 '두 손을 합장하고 부르는 게송'이라는 뜻이다.
○ 용도 및 연행
《상주권공재》, 《시왕각배재》, 《영산재》, 《수륙재》 등 다양한 불교 의식의 법당이나 재(齋)가 열리는 장소에서 연행된다. 의식을 집전하는 범패승이 독창한다. 이 곡은 《상주권공재》와 같이 작은 규모 의식의 기본이 되는 소리이자, 대규모 의식의 근간이 되는 게송으로 홑소리의 대표적인 가락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범패승이 처음 범패를 배울 때 연습하는 곡으로도 활용된다.
○ 음악적 특징
형식은 5언 4구이며, 1구와 3구, 2구와 4구가 선율적으로 짝을 이루며, 이때 3구는 1구의 축소형 선율을 갖는 경우가 많다. 게송 전체가 하나의 단위로 연주되는 통절 형식의 악곡이며, 4구의 마지막에서 종지한다. 각 구마다 계곡형(1구), 산형(2, 4구), 물결형(3구) 등 특징적인 종지 선율형을 가지며, 별도의 전주나 후주는 없다. 장단은 일정한 장단이 없는 자유 리듬을 가진다. 빠르기는 ♩(4분음표)=60 정도의 매우 느리고 명상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연행 시간은 약 2분 30초 내외이다. 가사 붙임새는 한 글자에 여러 음이 붙는 '일자다음(一字多音)' 방식과 한 글자에 한 음이 붙는 '일자일음(一字一音)' 방식이 혼용된다.
악조는 지역 유파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기본 구성음은 mi, sol, la, do', re'의 5음 음계이며, 이 중 mi, la', do'가 선율의 중심을 이룬다. 영제(嶺制) 범패(부산영산재 등)는 '도-라-솔-미'로 하행 종지하는 메나리토리를 근간으로 한다. 반면, 경제(京制) 범패(서울)는 '미(mi)' 음이 생략되거나 약화되고 '솔(sol)'로 종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라(la)' 음을 굵게 떨어주는(요성) 등 경기 및 서도의 음악적 특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창법은 범패 고유의 깊고 장엄한 발성을 사용하며, 가창 음역은 중저음역대를 사용한다. 반주는 원칙적으로 무반주 독창이다. 다만 악곡의 끝을 알리는 신호로 경제에서는 태징을, 영제에서는 태징, 광쇠, 북을 사용하기도 한다.

○ 역사적 변천
합장게가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1634년(인조 12)에 간행된 『영산대회작법절차』로, 이 의식 절차의 10번째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이후 『오종범음집』에서는 '상부합장게'로, 『작법귀감』에서는 '공양게'로 기록되는 등 명칭의 변화가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합장게'로 통용된다. 『제반문』, 『범어사어산집』,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 『석문의범』 등 주요 의례집에서 '영산작법'의 악곡으로 지속적으로 수록되어 전한다.
합장이위화(合掌以爲花) 신위공양구(身爲供養具) 성심진실상(誠心眞實相) 찬탄향연복(讚歎香煙覆) 합장한 두 손은 마치 한 송이 연꽃이고, 몸은 부처님의 법을 받드는 공양구로다. 정성스런 마음이 곧 진실의 상이니, 향과 연기가 가득함을 찬탄하나이다.
합장게는 1634년 문헌에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거의 변화 없이 원형의 악곡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조선 중기부터 지속되어 온 범패 홑소리의 역사성과 유파별 음악적 특징(메나리토리, 경토리)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영산대회작법절차(靈山大會作法節次)』
『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
『제반문(諸般文)』
『범어사어산집(梵魚寺魚山集)』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
『작법귀감(作法龜鑑)』
『석문의범(釋門儀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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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 『영산재연구』, 운주사, 2001.
서정매, 「합장게의 선율구조에 관한 연구: 영제와 경제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음악문화연구』 1, 2010.
서정매, 「영제 영산작법 절차의 시대적 변천 연구」, 『공연문화연구』 26, 한국공연문화학회, 2013.
서정매, “영제범패 영산작법 연구: 부산어장 용운과 마산어장 석봉을 중심으로”, 부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서정매, 『영제범패의 전승과 변화 양상』, 민속원, 2017.
양영진, “범패 홑소리의 의식음악 양상 연구: 박송암창을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한만영, 「범패 홋소리의 선율형태: 할향·합장게·개계를 중심하여」, 『불교학회』, 1967.
서정매(徐貞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