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휘종(徽宗) 때와 고려에서 일정 기간 아악에 적용되었던 율 사용법과 관련된 음고 개념이다. 2율의 기본음인 황종의 음고를 본율과 본율보다 반음 높은 율, 두 가지로 정하고, 전자는 '정성', 후자는 ‘중성’이라 하였으며, 각각 이를 기본으로 하는 음 체계가 있다.
기본적인 12율 체계를 반음 높이 차이로 구분하여 두 가지 체계로 활용하고자 한 것은 주악의 시점과 24절기의 음양(陰陽)을 조화롭게 하려는 ‘수기용률법(隨氣用律法)’에 근거한 것이다. 북송 휘종 때에 위한진의 제안으로 1105년(휘종 숭녕 4)에 시행된 중성의 12율 체계는 음의 절기(동지ㆍ대한ㆍ우수ㆍ춘분ㆍ곡우ㆍ소만ㆍ하지ㆍ대서ㆍ처서ㆍ추분ㆍ상강ㆍ소설)에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대성악의 정성과 중성 체계는 대성아악의 수용과 함께 고려에도 소개되었다. 『고려사』 「악지」에 수록된 대성아악의 악기 물목에는 정성 악기와 중성 악기가 동일 수량으로 기록되었고, 고려에서 제정된 악장도 정성과 중성, 두 종류로 마련되었다.
한편, 표준음역으로서의 중성은 『악학궤범』 권1에 『주례(周禮)』춘관(春官)을 인용하여, 궁과 중성의 관계를 설명한 것과 '오음배속호의' 항목에서 '청성과 탁성 가운데의 중성'으로 언급한 부분에서 확인된다.
○ 개요
대성악의 중성은 정성보다 반음 높은 음이다. 대체로 정성이 b일 때, 중성은 c이고, 정성이 c일 때 중성은 c#으로 인지되고 있다. 정성과 중성의 12율 체계는 아악 연주에 편성되는 악기 중 편종ㆍ편경ㆍ훈ㆍ지ㆍ적ㆍ소ㆍ생ㆍ우ㆍ화ㆍ금ㆍ슬의 악기군에 적용되었다. 훈과 지는 크기의 대소로, 생과 우는 황(篁) 두께로, 금과 슬은 현을 조이는 정도로 구분한데 비해, 편종과 편경은 기본 음고에 차이를 두고 율의 구성을 달리하여 구분하였다. 중성의 편종과 편경에는 종과 경 각 열두 매를 달아, 12율 4청성으로 조율된 정성에 비해 4청성이 생략되었다.
○ 역사적 변천
주악의 시기에 따라 정성과 중성의 율을 달리 사용한다는 발상은 실제 운영 과정에서 비합리성이 노출됨에 따라 북송에서는 “1118년(정화 8년)에 폐지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에서는 의종 대에 이르러 더 이상 정성ㆍ중성의 구분이 적용되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현전하는 북송의 대성악 유물을 통해 정성과 중성 체계의 음고 차이를 확인할 수 있으나, 유물이 한정된 데다 제작 시기와 제작의 완성도, 측정방법에 따른 음고 차이가 있어 이를 근거로 정성과 중성의 체계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송혜진(宋惠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