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폭포(朴淵瀑布)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경기와 서도 지역의 음악적 특징이 모두 나타나는 민요.
‘개성난봉가’는 그 곡명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개성에 전승 기반을 둔 노래이며, 황해도지방에서 주로 불리는 <난봉가> 계통에 해당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한편으로는 개성을 중심으로 불리던 토속민요가 전문예능인들에 의해 통속화되어 경서도민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며, 노래의 첫 소절을 따서 <박연폭포>라고도 불린다.
“박연폭포”로 시작한 개성난봉가의 노랫말은 이백(李白, 701~762)의 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김삿갓(金삿갓, 1807~1863)과 공허(空虛) 스님이 금강산에서 주고받았다는 한시 등에서 따온 내용을 포함한다. 대체로 사랑, 풍광, 삶의 덧없음 등을 노래한다. “슬슬동풍(瑟瑟東風)에 궂은비 오고”는 〈난봉가〉에도 나오는 노랫말이다. 박연폭포 / 흘러가는 물은 / 범사정(泛槎亭)으로 / 감돌아든다 (후렴) 에 에헤야 / 에 에루화 좋고 좋다 / 어러험마 디여라 / 내 사랑아 박연폭포가 / 제 아무리 깊다 해도 / 우리나 양인의 / 정만 못하리라 삼십장(三十丈) 단애(斷崖)에서 / 비류(飛流)가 직하(直下)하니 / 박연(朴淵)이 되어서 / 범사정(泛槎亭)을 감도네 월백설백 / 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하니 / 산심야심(山深夜深)이 / 객수심(客愁深)이로구나 천기청랑(天氣淸朗)한 / 양춘가절(陽春佳節)에 / 개성 명승고적을 / 순례하여 보세 범사정(泛槎亭)에 앉아서 / 한 잔을 기울이니 / 단풍든 수목도 / 박연의 정취로다 건곤(乾坤)이 불로 / 월장재(不老月長在)하니 / 적막강산(寂寞江山)이 / 금백년(今百年)이로다 슬슬동풍(瑟瑟東風)에 / 궂은비 오고 / 시화연풍(時和年豊)에 / 임 섞여 노잔다 (......)
하응백, 『창악집성』, 휴먼앤북스, 2011, 286~287쪽.
개성은 광복 이전까지 경기도에 속해 있었고, 분단과 동시에 남북으로 나뉘었으며, 현재 북한의 ‘개성직할시’는 황해북도의 권역에 속한다. 위로는 황해도, 아래로는 경기도가 맞닿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두 지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며, 그러한 배경에서 경기민요와 서도민요 양쪽에서 모두 불리는 개성난봉가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개성난봉가는 남과 북, 경기도와 황해도, 경기소리와 서도소리의 음악문화가 이어지는 접점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노래이다. 이로 인해 개성난봉가에는 경기와 서도의 음악적 특징이 모두 나타나는데, 경기민요의 음조직인 반경토리(베틀가조)에 서도의 요성을 추가한 음계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응백, 『창악집성』, 휴먼앤북스, 2011. 김영운, 「20세기 한국민요 변화의 한 양상 -개성난봉가의 경우를 중심으로-」,『한국민요학』15, 2004. 김은희, 「긴 난봉가와 자진 난봉가의 비교연구」,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김정희, 「토속민요 음조직의 변이 양상」,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6. 마지송, 「이상준(李尙俊)의 『조선속곡집(朝鮮俗曲集)』 연구」,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김정희(金貞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