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잡가는 전라도 지방에서 전문 소리꾼들이 공연무대에서 부르던 잡가 계통의 합창곡이다. 기본적으로 보렴, 화초사거리,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흥타령을 이어 부르며, 연행 여건에 따라 남원산성, 새타령, 개고리타령, 진도아리랑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경기입창의 형식을 모방하여 구성되었으나, 남도 특유의 음계와 장단을 통해 독자적인 음악적 성격을 지닌다.
유래
남도잡가는 20세기 초 광주에 세워진 협률사 계열 공연장인 양명사에서 본격적으로 무대화되었다. 당시 1부 공연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행되고, 2부에서는 창극이 공연되었는데, 이때 경기잡가 연행 방식을 차용하여 남도잡가가 형성되었다. 보렴과 화초사거리 역시 이 시기에 창작·정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서울 원각사와 지방 공연무대를 통해 확산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대표적인 <육자배기>의 사설은 다음과 같다.
“사람이 살면은 몇 백년이나 살더란 말이냐 죽음에 들어서 남녀노소 있느냐 …”
(출처: 국립국악원, 『한국음악선집』, 1990, p.215.)
의의 및 가치
남도잡가는 향토민요와 달리 공연예술을 지향하는 세련된 음악 형식을 갖추었으며, 남도계면조의 전형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조를 활용하거나 특징적인 종지형을 창출하는 등의 변화를 보인다. 또한 모음곡 형식으로 남도소리의 음악적 다양성과 예술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르로서, 한국 전통 성악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