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아박무> 는 『정재무도홀기』에 전한다. 협무4인이 좌우 팔을 위아래로 들거나[일비거일비저외하내거(一臂擧一臂低外下內擧)] 팔과 다리에 아박을 치면서 추었다. 아박무>
현재 국립국악원에서 복원하여 추어지는 조선 전기 <아박> 은 「동동사」 노래 전체를 부르지 않았다. 또한 매월(每月) 가사에 따라 춤에 변화를 주어 2월사부터 12월사까지의 춤사위를 모두 다르게 구성하여 추었는데, 『악학궤범』 기록대로라면 ‘무진-북향무-대무-배무-북향무-무퇴’를 반복하여 추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동동사」 노래 가사에 맞춰 추어야 한다. 아박>
○ 창사
<아박>
의 노랫말[가사]은 〈동동〉이다. 〈동동〉은 원래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였으나, 궁중으로 유입되어 정재에 맞게 재구성되었다. 월령가(月令歌) 형식의 노래로서, 기구(起句)를 포함한 12월, 총 13절의 가사가 한 선율에 불리는 유절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고려사』「악지」 〈동동〉의 후주에는 그 가사가 송축(頌祝) 혹은 송도(頌禱)를 바탕으로 한 선어(仙語, 신선의 말)의 말을 본따서 지은 것으로 소개하면서도 “가사는 이속(俚俗)하여 싣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악학궤범』에 기록된 조선 전기
<아박>
창사인 「동동사」는 모두 13절로 구성되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 기구사는 ‘지존(至尊)인 임금에 대한 송축 및 송도의 뜻’을 아뢰는데, 당악정재의 구호와 같은 역할을 한다. 둘째 정월사[1월사]는 ‘임과 떨어져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한탄하는’ 내용을 부른다. 셋째 2월사부터 12월사까지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의 염원’을 부르는데, 마지막 12월사에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강조하여 임을 사모하는 마음을 극대화 하였다.
<아박>
의 〈동동〉 가사는 조선 전기까지 불려지다가 조선 후기 1829년(순조 29) 기축년에 효명세자가 ‘백보향(百寶香)…’으로 시작되는 칠언사구(七言四句)의 한문 시(詩)로 새롭게 바꾸어 불렀다. 현재는
<아박무>
의 창사를 첫 소절만 부른다.
[창사]
百寶香身嫋嫋來(백보향신요뇨래) 보배로 꾸민 향그런 여인들 한들한들 걸어 나와
輕盈妙舞芙蓉臺(경영묘무부용대) 부용대에서 사뿐사뿐 묘한 춤을 추는구나.
十二慢腔動動樂(십이만강동동악) 열두 가락 음악은 동동곡(動動曲)인데,
曲終宛轉拍聲催(곡종완전박성최) 고운 가락 끝이 나자 박(拍) 소리 잦아지네
아박무>
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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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박>
-출처: 김천흥, 『정재무도홀기 창사보1』, 번역: 강명관
○ 반주 음악
<아박>
의 반주 음악은 〈동동〉이다. 고려시대에는 〈동동〉 일강(一腔)ㆍ이강(二腔)ㆍ삼강(三腔)으로, 조선 전기에는 〈동동〉 만기(慢機)ㆍ중기(中機)로 연주하였다. 〈동동〉은 정간보(井間譜)에 오음약보(五音略譜)로 기록되어 『대악후보(大樂後譜)』에 전한다.
아박>
조선후기에는 〈정읍(井邑)〉만기로 연주하였고, 현재는 향당교주ㆍ도드리ㆍ타령 장단으로 구성하여 연주한 것이 『궁중무용무보』제6집에 전한다.
○ 복식ㆍ의물ㆍ무구
순조 『(무자)진작의궤』(1828)에 소개된 아박무의 무동 복식은 흑단령(黑團領)ㆍ홍색바탕에 남색 선을 두른 상[홍질남선상(紅質藍縇裳)]을 착용하였다. 고종 『(정해)진찬의궤』(1887)에 소개된 아박무의 여령 복식은, 화관(花冠)을 쓰고, 황초단삼(黃綃丹衫)을 입고, 안에는 남색 치마를 입고[濫綃裳], 겉에는 홍초 치마를 입고[紅綃裳], 홍단금루수대(紅緞金縷繡帶)를 착용하고, 오색한삼(五色汗衫)을 매달고, 초록혜(草綠鞋)를 신는다.
무구인 아박은 상아(象牙) 혹은 나무로 만든 판 여섯 개를 위쪽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연결하여 만드는데, 『악학궤범』 향악정재악기도설(鄕樂呈才樂器圖說)에 그 기록이 전한다.
○ 역사적 변천 및 전승
아박무는 고려와 조선 전기에는 〈동동〉 노랫말에 맞춰 아박을 치면서 춤추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창사와 춤을 분리하여 차례로 진행하는 연행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한국전쟁 후 국립국악원 주도하에 김천흥(金千興, 1909~2007)과 이홍구(李興九, 1940~ )의 재현 안무로 아박무가 무대화되었다. 조선전기 <아박>
은 『악학궤범』(1493)을, 조선후기 〈아박무〉는 『정재무도홀기』를 참고하여 재현하였으나, 문헌[고무보]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때의 〈아박무〉 내용은 『궁중무용무보』제6집에 전한다.
아박>
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