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춤사위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활시위를 당겨 쏘거나 맞서 방어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한발을 내밀어 오른발ㆍ왼발에 체중을 실어 움직이는 춤사위
방석돌이는 검무에서 대무 형식으로 추는 춤사위이다. 활시위을 당겨 쏘거나 맞서 방어하는 모습으로 양팔을 들어 한 손은 전립 사선 옆으로, 한 손은 단전에서 사선 앞으로 내밀었다가 양손을 위로 올린다. 내리면서 앉았다가 깍지떼기 동작으로 서서히 일어나 한 손은 허리에, 한 손은 평사위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며 몸을 살짝 뒤로 젖힌다.
이 용어에 대한 유래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한자어로 방석돌이(防射突弛)로 나타낼 수 있다. 방(防)은 수비 방어하다, 석(射)는 활을 쏘다, 돌(突)은 부딪치다, 이(弛)는 활시위를 늦추면서 조절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춤의 동작은 2열종대로 서로 마주 보면서 누가 먼저 활시위를 당기고 방어하는지, 상대방과 실력을 겨루는 행위를 긴장감있게 표현하여 무예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것이다. 언제부터 방석돌이가 추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제18호(1966)에 수록된 〈진주검무〉 춤사위 중 방석돌이에 대한 기록이 있다.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제252호의 〈평양검무〉에는‘방석돌이 속임사위’가 언급되어 있다. 또한 1996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전라도 지역의 검무 중 이장선·이창조계열의 한진옥 검무와 〈평양검무〉에 방석돌이가 있어, 여러 지역 검무에 폭넓게 사용된 동작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진주검무〉에서 주로 추어지고 있다.
〈진주검무〉에서 방석돌이는 신체적 균형과 유연성을 요구하는 동작이다. 검무에서 방석돌이는 맨손사위 동작으로 깍지 떼기(입춤사위)→방석돌이→삼진삼퇴→앉은 사위로 진행된다. 방석돌이는 깍지떼기를 행하면서 이루어지는 동작으로, 상호 혼용되기도 한다.
방석돌이는 타령장단 2장단에 걸쳐 추어진다. 1장단의 제1박은 양손을 살짝 주먹을 쥐듯이 올려 오른손은 전립 앞에, 왼손은 사선 앞으로 펴면서 상체를 15도 정도 뒤로 젖힌다. 양손은 활시위를 당겨 쏘거나, 맞서서 방어하는 모습을 취한다. 제2박에 오른손은 전립 앞에 살짝 옆으로 늘어뜨리고 왼손은 사선 위로 올린다. 제3박에 양손을 올리면서 앞에 있는 오른발에 상체의 체중을 실어 제4박에 숙인사위로 앉는다. 다음 2장단 제1박에 숙여 깍지떼기 동작을 하고 제2박에 서서히 일어선다. 제3박에 왼손은 허리로 내리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하여 평사위를 한다. 제4박에 왼발에 체중을 실어 자세를 취한다. 다음은 손을 교체하여 5장단을 실시하며 왼발을 오른발 옆에 앉는다. 6장단에 오른발로 뒤로 1박 퇴진하면서 숙여 깍지떼기로 3박 뒤로 물러나 4박에 호흡을 내리며 다음 연결 동작을 준비한다. ○ 방석돌이 구조와 장단
○ 방석돌이춤사위
방석돌이가 추어지는 〈진주검무〉의 악기편성은 박, 북, 장구, 피리 한쌍, 대금, 해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단은 긴 염불(27장단)→느린 타령(58장단)→도드리빠른타령(68장단)→느린타령(5장단)→도드리빠른타령(74장단)→자진모리(15장단)이다. 방석돌이는 느린 타령장단으로 추어진다.
악기 구성
방석돌이의 복식은 〈진주검무〉의 복식과 같다. 남색 치마에 옥색회장저고리를 입고 치마를 감아올려 사대(絲帶)를 허리에 매고, 그 위에 겉은 남색, 안은 홍색 갑사천으로 된 전복(戰服)을 입고, 홍색 갑사로 된 전대(戰帶)를 가슴에 두르고, 흑색 전립(戰笠)을 머리에 쓴다. 전대의 폭은 10cm, 길이는 300cm이다. 남색의 전대를 착용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원 보유자의 전언을 토대로 홍색을 사용하고 있다. 한삼은 하얀색ㆍ적색ㆍ연두색ㆍ노란색ㆍ녹색ㆍ분홍색ㆍ남색의 일곱 색깔 갑사로 만든다. 한삼 길이는 75cm 폭은 35cm로 정재에서 사용하는 한삼과는 다르다. 무구로는 목이 꺾이지 않는 검을 사용한다.
〈진주검무〉는 전투무용의 요소와 궁중정재의 요소가 겸비된 춤으로, 동작이 날렵하고 민첩한, 절도 있는 춤이다. 방석돌이는 이러한 무예적 성격을 바탕으로 내면의 강인함을 표출한 동작이라 할 수 있다.
진주검무: 국가무형문화재(1967)
국립문화재연구소, 『입춤ㆍ검무ㆍ한량무』, 계문사, 1996. 국립민속박물관, 『조선대세시기Ⅳ:동경잡기』, 국립민속박물관, 2007. 국립부산국악원, 『영남춤사위 용어편람』, 국립부산국악원, 2005. 김정녀·성기숙, 『무형문화재보고서19』, 문화재관리국, 1997. 김천흥·박헌봉·유기룡,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18』, 1966. 박재·김성은 역, 『동사일기』, 보고사, 2017. 성계옥·차수수, 『진주검무』, 화산문화, 2002. 성기숙, 『한국춤의 역사와 문화재』, 민속원, 2005. 성무경, 『교방가요』, 보고사, 1990. 임수정, 『한국의 교방검무』, 민속원, 2011. 정병호, 『한국의 전통춤』, 집문당, 2002. 정병호·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169』, 문화재관리국, 1966.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한국문화상징사전』 동아출판, 1992.
김태덕(金台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