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교방가요』는 정현석이 편찬한 책으로, 당시 판각된 책은 현재 전하지 않고 필사본 이본(異本)들만 전하고 있다. 이본은 대략 3종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더 많은 이본이 개인 또는 기관에 소장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주요 이본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 고려대본 (『敎坊歌謠 全』)과 장서각본 (『敎坊諸譜 單』)의 속표지에는 “聞韶閣較正 / 敎坊諸譜 / 美錦堂識”이라는 표기가 있어, 정현석이 저술하고 문소각에서 교정 및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국중도본)**은 1941년 8월에 등사(謄寫)한 등사 형식의 필사본으로, 이와 같은 형태의 필사본이 널리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 임미선 소장본 (『교방제보』)은 정현석의 자필 원고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정병욱의 논문을 통해 통문관본 (『교방가보』)의 존재가 확인되며 , 연낙재에도 이본이 소장되어 있다. 이 이본들은 대체로 원본을 두고 등사한 것이기에 내용과 체제는 유사하지만, 오자, 결자, 글씨체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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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인 소장자 임미선의 『교방제보』는 정현석의 자필 원고본이라고 한다. 그 외의 것들은 대체로 원본을 두고 등사한 필사본이므로, 그 내용의 차이는 거의 없으나, 필사자에 따라서 글자의 출입과 줄 칸 당기기 혹은 늘리기로 기록하는 등 필사 형식의 차이점이 각 이본에서 드러난다. 차후 여러 이본을 비교·대조 하는 서지적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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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재 및 규격
『교방가요』의 소장처와 체제 및 규격 등 서지사항은 아래와 같다.
〈표 1〉 『교방가요』이본 제목과 소장처 및 서지사항
책 제목 |
체제 및 특징 |
규격(세로X가로) |
소장처 |
비고(서지 정보 보충) |
|---|---|---|---|---|
敎坊歌謠 |
1책 84면홍색 표지 |
28.0cm×20.3cm |
국립중앙도서관(표준번호: UCI G701:B-00047989043) |
원본은 송신용(宋申用)의 장서임. |
敎坊歌謠 全 |
1책 106면 황색 표지 |
25.8cm×17.5cm |
고려대학교도서관(등록번호: 465014159) |
글의 단면 수록의 줄칸 체제가 여유 있어서 국중도본과 다름. |
敎坊諸譜 單 |
1책 90면 황색표지 |
26.3cm×17.4cm |
장서각 소장(청구기호: PD6B-29) |
글의 단면 수록 체제는 국중도본과 유사함. |
敎坊諸譜 |
1책 남색 표지 |
23.8cm×15.6cm |
임미선(개인소장) |
※ 소장자는 이 책이 정현석의 자필 고본이라고 함. |
○ 구성과 내용
『교방가요』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순서를 따라서 서두(序頭)와 가부(歌部), 잡부(雜部), 무부(舞部), 기타(其他)로 나눌 수 있다. 국중도본 『교방가요』 목차에 따른 종합적인 구성과 수록 내용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각 원문 면수와 함께 표로써 제시한다.
〈표 2〉 국립중앙도서관본 『교방가요』 수록 구성과 내용
구성 |
수록 내용 |
원문 수록 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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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두 |
교방가요 서 |
3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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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목 |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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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 |
가곡(歌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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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면(界面): 초창 2, 중대엽 2, 이대엽 2, 삼대엽 2, 평롱(平弄) 2, 언롱(言弄) 2, 우락(羽樂) 2, 언락(言樂) 2, 계락(界樂) 2, 편(編) 2 |
※歌一編(노래 1편)의 순서: 우조 6편+계면 11편 |
6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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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時調) |
우조 시조 |
17편(34~50편) |
20면+빈면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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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歌詞) |
권주가(勸酒歌) 신조(新調)/구조(舊調), 춘면곡(春眠曲), 처사가(處士歌), 양양가(襄陽歌), 상사별곡(相思別曲), 매화타령(梅花打令), 행군악(行軍樂) |
10곡 |
5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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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關東別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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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
철사금(鐵絲琴) |
영산(靈山) 5장, 중령산(中靈山) 4장, 세령산(細靈山) 5장, 가락다지(加樂多旨, 가락더리) 3장, 선악(宣樂), 상현도드리(上絃道드리), 세현도드리(細絃道드리), 하현도드리(下絃道드리), 염불(念佛), 타령 [이하는 기록하지 않음] |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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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타(吹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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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樂器)와 무곡(舞曲), 악사(樂詞) 목록‧정재의 시작 연주곡목‧정재창사목록, 가품(歌品), 가절(歌節), 가곡 5장에 대한 노랫말 배분 형식‧가곡의 실연도(實演圖)‧연창(演唱)의 순서 등 |
6면+빈면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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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부 |
1. 무(舞) 14편의 연행 절차 설명 |
28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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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판소리[唱歌]‧잡희(雜戲)‧잡요(雜徭)‧단가(短歌) 제목 나열 |
2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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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정현석 소개, 원본 소장자와 등사일 |
2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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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검색되는 『교방가요』는 앞표지를 포함하여 총 84면의 단권이다. 서두 4면에 이어서 바로 ‘교방가요’ 항목에 가곡・시조 등 가부(歌部)가 있어 38면(빈면 2면 포함)을 차지한다. 그리고 마지막 기타에 판소리 등 노래 제목이 제시된 2면이 더 있어서 가요와 관련된 지면은 총 40면이다. 조선 후기 진주 일대 교방에서 연행되던 각종 형식의 노래들이 망라되어 게재되어 있다. 가부의 첫머리에 기재된 가곡은 총 97수인데, 이 중 58수에는 악부시체(樂府詩體)의 한문시를 우선 기록하고 그 끝에 한글 노랫말을 작은 글씨로 기록하였다. 고려대본은 한글 노래의 표기 방식에서 국중도본과 차이가 있다. 『교방가요』의 가곡은 남녀 연창의 순서를 세밀히 기록하였다. 저자 정현석이 가곡 전체를 여창을 위한 매우 잘 짜인 교본으로 제작했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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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雜部)에는 철사금, 즉 양금으로 연주하는 영산회상 악곡들과 악기, 『악학궤범(樂學軌範)』의 무곡(舞曲) 및 가사(歌詞) 등이 잡다하게 7면으로 정리되어 있다. 2쪽의 빈면을 포함하면 총 9면이 쓰였다. 38면을 차지한 가부에 비하면 면을 차지한 비중이 적다. 하지만, 19세기 국악 실기 측면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이다. 무부(舞部)에는 14편의 춤이 게재되었는데, 먼저 춤의 절차를 기록하고, 다음에는 그 춤에 대한 정현석의 감상 및 춤의 의미를 칠언절구의 한문(漢文) 논시(論詩) 형식으로 붙였다. 그 아래에는 소기(少妓), 동기(童妓), 집사(執事) 등의 출연자 정보와 출연자 수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새 지면에 각 춤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화보를 제시했다. 14편의 춤[舞]은 당대 진주목 교방에서 전승된 정재(呈才)의 연행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의암별제는 정현석이 진주목사로 부임한 다음 해(1868년) 6월에 의녀(義女) 논개(論介, ?~1593)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진주교방의 기녀들에게 촉석루에서 제사하도록 한 특별 형식의 의례이다. 기녀들이 유교식 제사를 올리는데, 그에 해당하는 춤과 노래가 〈의암별제가무〉이다. 한편 성무경은 역주서 『교방가요』의 목차에 있는 인무(釼舞)를 검무(劍舞)로 임의로 고쳐 표기했다. 인무는 칼 인(釼)과 춤[舞]을 연결한 단어이므로 칼춤이라고 할 수 있다. 정현석은 당시 칼춤이라고 불리던 춤을 한자로 인무라고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고무(鼓舞)도 북춤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이 책에는 진주목에서 연행되던 속악(俗樂) 중에서 채록할 만한 가요(歌謠)를 선별하여 수집·정리하였고, 악기(樂器)는 그 제작 주재료로 구분하는 팔음(八音)에 배속된 아악기(雅樂器)・당악기(唐樂器)・향악기(鄕樂器)를 함께 나열・기록하였다. 그리고 교방에서 연행되는 가무(歌舞)의 연행 방법을 설명하며, 채색 화보와 논평으로써 당시의 춤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 책 「교방가요서」에 사용된 ‘속악’이라는 용어는 세종[世廟]이 ‘종묘(宗廟)와 조정(朝廷)에 쓰고자 지은 아악(雅樂)’에 대치된 개념어다. 즉 향‧당악을 통칭한 연향악을 이른다.
○ 『교방가요』 차례
羽調(우조) 界面(계면) 雜歌(잡가) 時調(시조) 舞(무) 六花隊(육화대) 蓮花臺 附鶴舞(연화대에 학무를 덧붙임) 獻仙桃(헌선도) 鼓舞(고무) 抛毬樂(포구락) 釼舞(인무) 船樂(선악) 項莊舞(항장무) 義庵歌舞(의암가무) 牙拍舞(아박무) 響鈸舞(향발무) 黃昌舞(황창무) 處容舞(처용무) 僧舞(승무)
정현석의 『교방가요』는 자료로서 일관된 체제 및 완결된 형태의 서책은 아니다. 하지만 19세기 조선 가창의 여러 장르가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교섭이 이루어진 진주 일대의 풍류문화 양상을 살필 수 있다. 또한 조선 시대 내내 궁중(宮中)에서 연행되던 정재(呈才) 종목인 〈육화대〉・〈헌선도〉・〈연화대〉・〈포구락〉・〈무고〉・〈향발무〉・〈아박무〉 등의 춤이 지방 관아 소속 교방에서도 전개된 양상을 비교・연구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종숙(李鍾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