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방곡〉의 한문 악장은 태조(太祖)의 무공(武功)과 조선 건국을 송축하는 내용으로, 1393년(태조 2) 정도전이 지었다. 고려 속요 〈서경별곡〉의 선율을 차용하였다.
○악곡의 용도
세종(世宗)조에는 회례연(會禮宴)과 문소전(文昭殿) 제례 중 종헌(終獻)의 음악으로 〈정동방곡〉을 사용하였고, 성종(成宗)조에는 하례(賀禮) 및 연향의 파연작(罷宴爵)에서 정재 반주음악으로 연주하였다. 둑제(纛祭)에서는 철변두(撤籩豆)에 사용했다.
○ 음악적 특징
〈정동방곡〉은 당악 양식의 악곡이며, 황종(黃:C)ㆍ태주(太:D)ㆍ중려(仲:F)ㆍ임종(林:G)ㆍ남려(南:A)ㆍ무역(無:B♭) 6음음계를 사용한다. 조선 초에는 향악기와 당악기를 함께 편성하여 연주했고, 『국악전집』 제19집(2007)에 실린 현행 〈정동방곡〉은 편종ㆍ편경ㆍ방향ㆍ박ㆍ절고ㆍ해금ㆍ아쟁ㆍ대금ㆍ당피리ㆍ당적을 편성하여 연주한다.
○ 노랫말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실려 있는 〈정동방곡〉 노랫말에는 『태조실록(太祖實錄)』에 수록되어 있는 〈정동방곡〉과 달리 각 장의 끝에 ‘偉 東王德盛’과 한글토가 있다. 다음은 『악학궤범』에 수록되어 있는 〈정동방곡〉과 『신역악학궤범』(2001)의 〈정동방곡〉 번역문이다.
예동방 조혜수(繄東方 阻海陲) |
동방은 바다 모퉁이에 있어 |
사광모 흥융사(肆狂謀 興戎師) |
함부로 미친 계획을 세워 군사를 일으켜 |
천상덕 회의기(天相德 回義旗) |
하늘이 덕있는 사람 도아 의기를 돌이켜 |
황내역 담천시(皇乃懌 覃天施) |
황제가 이에 기뻐하여 멀리 은혜를 베푸시어 |
오민사 유유귀(於民社 有攸歸) |
백성과 사직이 돌아갈 바 있으니 |
출처: 이혜구,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1, 174~75쪽.
○ 역사적 변천
『태조실록』에 의하면 〈정동방곡〉의 악장은 1393년에 정도전이 지었고, 『태조실록』에 수록되어 있다. 〈정동방곡〉의 악보는 『대악후보(大樂後譜)』에 가사가 탈락한 형태로 수록되어 있다. 현재는 노랫말 없이 기악곡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