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변천 과정 《심청가》의 이본 가운데 『박순호 소장 19장본』과 『박순호 소장 27장본』에는 골격만 갖춘 소박한 형태의 초기 화초타령 사설의 면모가 확인된다. 『박순호 소장 48장본』에서는 꽃의 종류가 추가되고 4음보의 율격을 바탕으로 꽃의 모양을 풀이해 삽입가요로 부를 수 있는 화초타령의 변화된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김창룡이 방창한 정춘풍의 화초타령을 삽입가요의 형태를 갖춘 『박순호 소장 48장본』과 비교해 보면 4음보 율격을 바탕으로 한 형식은 동일하지만 사설이 전혀 다르다. 사설의 내용이 중국 전고(典故)와 한학(漢學)에 근간을 두고 있다. 정춘풍은 “원래 유가(儒家)에서 생장하여 진사과(進士科)에 오른 만큼 한학의 조예가 상당하고 창극조에 대한 이론과 박식에 있어서는 고금을 통하여 남에 고창 신재효(申在孝, 1812~1884)요 북에 정춘풍”이라 일컬을 만큼 출중한 인물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정춘풍은 중국의 전고와 한시를 인용하여 화초타령을 새로 창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춘풍의 화초타령은 19세기 이후의 《심청가》에 두루 수용되었지만 음악적 짜임은 후대에 걸쳐 일정하게 변화되었다. 정춘풍의 화초타령은 중모리장단에 우조로 되어 있지만 후대의 『심정순(沈正淳, 1873~1937) 창본』은 평타령, 『이선유(李善有, 1873~1949) 창본』은 늦은 중머리, 『박동진(朴東鎭, 1916~2003) 창본』은 진양조장단으로 부른다. 이외에 『정광수(丁珖秀, 1909~2003) 창본』ㆍ『김연수(金演洙, 1907~1974) 창본』ㆍ『김소희(金素姬, 1917~1995) 창본』ㆍ『한애순(韓愛順, 1924~) 창본』ㆍ『정권진(鄭權鎭, 1927~1986) 창본』은 모두 중중모리장단으로 되어 있다.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인 〈무숙이타령〉의 사설이 기록된 『게우사』에는 화초타령을 18세기 말~19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명창 우춘대(禹春大, 1724~1776)의 특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설의 실체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으며 정춘풍의 화초타령과의 연계성도 확인된 바 없다. 더늠의 창시자로 알려진 정춘풍의 화초타령은 현재 그 전승의 명맥은 끊어졌으며 정춘풍의 더늠으로 알려진 대목으로는 화초타령 이외에도 《심청가》중 〈범피중류〉와 〈수궁풍류〉가 있으며 단가로는 〈소상팔경가〉가 있다.
김창룡 방창 정춘풍제 <화초타령>
배연형, 「유성기음반 판소리 사설(1)」, 『판소리연구』 5, 판소리학회, 1994, 411~412쪽.
김민수(金珉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