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직아악부 오선보(李王職雅樂部 五線譜)』에서는 《자진한잎》을 관악합주곡 ‘경풍년(慶豊年)’과 성악곡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으로 구분하였는데, 관악합주인 ‘경풍년’은 연주 시작 악곡에 따라 세 가지 아명으로 나뉜다. 그 중 《경풍년》은 ‘기일(其一)’과 ‘기이(其二)’의 두 가지가 있는데, 〈경풍년〉 其一은 〈우조두거〉, 〈경풍년〉 其二는 〈변조두거〉를 가리킨다. 더 후대에는 〈우조두거〉만을 〈경풍년〉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풍년〉이 〈우조두거〉만을 일컬을 때는 〈두거〉의 우리말인 〈존자진한잎〉이라 하기도 한다.
○ 개요
《경풍년》은 《자진한잎》의 구성 중 평조, 변조, 계면조 선법으로 연주되는 모음곡으로, 가곡의 반주를 관악 중심의 기악으로 전환한 사관풍류(舍館風流)에 속한다. 군영과 관아 연회, 그리고 민간의 회갑연이나 축연에서 거상악(擧床樂)으로 연주되었으며, 근대 이후에는 감상용 기악곡으로 정착되었다.
○ 음악적 특징
《자진한잎》의 기본 편성은 향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 북 1의 삼현육각이다. 『이왕직아악부 오선보』의 《경풍년》은 삼현육각 편성으로 되어 있으나, 『이왕직아악부 정간보』로는 『대금보』와 『해금보』만 있다. 1930년대 이왕직아악부의 이습회 목록에서 《경풍년》을 연주하는 형태로 삼현육각뿐 아니라 독주도 나타난다.
현대 국립국악원에서는 삼현육각 악기에 박ㆍ소금ㆍ아쟁 등을 추가하여 20인 이상 또는 거문고와 가야금을 넣어 관현합주로 혹은 독주 등 다양한 편성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 역사 변천 과정
《자진한잎》의 아명 체계는 20세기 초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에서 확립되었다. 1930년대 이왕직아악부의 정기연주회인 이습회(肄習會) 연주 목록에는 《경풍년》이 〈우조두거〉 한 곡만을 가리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무대음악화되면서 나타난 특성으로 보인다.
년도 |
일자 |
연주형태 |
악곡명 |
연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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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
06월 02일 |
피리독주 |
경풍년 |
박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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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
08월 03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유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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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
06월 07일 |
대금독주 |
경풍년 두거 |
김경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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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
08월 02일 |
대금독주 |
경풍년 |
김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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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
10월 04일 |
해금독주 |
경풍년 |
왕종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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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
12월 06일 |
피리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김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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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
02월 07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서상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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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
04월 04일 |
피리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강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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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
05월 02일 |
대금독주 |
경풍년 두거 |
봉해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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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
09월 03일 |
합주 |
경풍년 우조두거 |
김진환, 김준현 |
유길수 |
왕종진 |
1937 |
01월 07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박창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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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
03월 04일 |
해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김교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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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
05월 06일 |
피리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주성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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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
07월 01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최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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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
01월 13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전영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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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
03월 03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임장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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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
07월 14일 |
대금독주 |
경풍년 두거 |
서상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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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
04월 06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김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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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
08월 03일 |
피리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이재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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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
12월 07일 |
해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이덕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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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
05월 02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김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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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
12월 05일 |
합주 |
경풍년 |
김준현 |
서상운 |
이덕환 |
1943 |
08월 05일 |
합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이주환, 이재천 |
박창진 |
왕종진 |
1944 |
01월 13일 |
대금독주 |
경풍년 우조두거 |
장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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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부의 이습회가 이루어지던 일제강점기 경성방송국의 송출 기록을 보면 민간 삼현육각 연주자가 연주하던 사관풍류 《자진한잎》에 관한 기록도 보인다. 1936년 김인호(장고)ㆍ김만삼(피리)ㆍ방용현(대금)ㆍ김덕진(해금)이 《자진한잎》을 송출하며 악곡명을 〈우조자진한잎〉ㆍ〈존자진한잎〉ㆍ〈계락〉ㆍ〈롱〉ㆍ〈편〉으로 적고 있다. 이로 보아, 《경풍년》이라는 아명은 이왕직아악부의 《자진한잎》 연주에 대해서만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아명은 특정 악곡에 대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행사 때마다 변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왕직아악부를 거치며 특정 아명이 특정 악곡을 지칭하는 것으로 굳었다.
『방산한씨금보』(1916)에 의하면 사관풍류 〈자진한잎〉으로 〈우조소삭대엽〉, 〈반엽〉, 〈계면소삭대엽〉, 〈계롱〉, 〈계락〉, 〈계편〉의 여섯 곡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이왕직아악부 악보 〈경풍년〉이 〈우조두거〉-〈변조두거〉-〈계면두거〉로 되어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진윤경(秦潤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