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보다 작고 청공은 없으며, 가로로 들고 부는 관악기.
가로로 부는 대금ㆍ중금ㆍ소금 중 가장 길이가 짧아 높은 음역대에 해당하는 관악기이다. 대나무, 주로 쌍골죽으로 만들며, 취구 한 개, 지공 여섯 개, 칠성공 한 개 또는 두 개로 구성된다. 한국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에 두루 사용된다.
○구조와 부분명칭
소금의 산형은 문헌에서 따로 찾아볼 수 없다. 『고려사』 악지는 소금을 지공 일곱 개짜리 악기로 소개하였고 『악학궤범』은 대금을 소개하면서 ‘중금과 소금은 그 제도와 악보가 (대금과) 같다’(中笒小笒制及譜同)라고만 하였다.
현재 사용되는 소금의 관대[管]는 대금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의 대나무를 최소한으로 다듬어 거의 그대로 사용해 만들되, 단지 대금에 쓰이는 것보다 굵기가 가는 대나무를 사용할 뿐이다. 따라서 관대의 규격은 일률적이지 않다. 대체로 소금은 길이 40cm 안팎 정도인데 악기에 따라 38cm~45cm로 다양하다. 2012년 실측한 국립국악원 소장(所藏) 소금의 경우 취구 쪽(대나무 뿌리 부분) 끝의 바깥지름은 3.3cm쯤 되는데 이는 채취한 대금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음높이를 얻기 위해서는 제작 마무리 과정에서 취구ㆍ지공ㆍ청공의 위치와 관 내경를 정밀하게 조정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의 가로저(transverse flute)들이 대나무 겉면을 매끈하게 가공해 관대로 사용하는 데 비해 한국의 소금이나 대금은 대나무의 굽은 부분이나 마디까지 그대로 살린 외관이 특징이다.
| 종류 | 악기명 | 길이(cm) | 바깥지름(취구 쪽, cm) |
| 소금 | 국립국악원 소장 소금 | 45.1 | 3.3 |
○음역과 조율법
소금도 대금과 마찬가지로, 운지가 같더라도 에서 여리게 부느냐 세게 부느냐에 따라 음높이가 옥타브나 완전5도씩 차이가 난다. 보통 입김으로 부는 평취(平吹) 때는 임종(林, Bb4)에서 청중려(㳞, Ab5)정도의 음을 낼 수 있고 세게 부는 역취(力吹)는 평취보다 옥타브 위 소리를 낸다. 대금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역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역취음으로 가장 높은 음을 내면 중청남려(㵜, C6)까지 음을 낼 수 있다. 즉, 국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의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구음과 표기법
소금의 구음은 대금과 대부분 동일한 구음을 사용한다. 따라서 그 구음이 일정한 음고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나, 관용적인 선율 진행이나 장식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는 전문 연주가도 구음을 사용하기보다는 율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소금 악보 역시 대금과 마찬가지로 정간보에 율명을 넣은 것을 사용하고 꾸밈음이나 관용 선율 기호도 거의 동일하게 사용한다.
○소금의 연주법
소금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전통악기처럼 바닥에 앉아 책상다리로 연주하는 좌식(坐式) 연주가 기본이지만 서서 연주하기도 하고, 현대에는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좌식 연주에서는 책상다리로 앉아 허리를 곧게 편 자세가 기본이다. 이는 관악기 연주에 중요한 안정적인 입김을 복식호흡을 통해 얻기 위한 것이다. 대금과 마찬가지로 소금 역시 바닥과 평행을 유지하도록 들고, 고개를 왼쪽으로 약간 돌려서 취구에 입술을 대고 연주한다. 대금을 연주할 때와 달리 취구 부분을 왼쪽 어깨에 걸치지 않고 오직 두 손으로 받쳐서 연주한다. 대금 운지법과 마찬가지로 왼손 엄지가 1공 아래에 오도록하고, 제1~3공을 왼손 검지ㆍ중지ㆍ약지로 막고, 오른손 엄지로 제4공 아래를 받치고 제4~6공을 오른손 검지ㆍ중지ㆍ약지로 막는다. 다만 대금과 달리 팔꿈치를 과하게 벌리지 않고 편안하게 연주하며, 대금 연주에서 오른손이 지공을 막을 때 손가락 첫째 마디와 둘째 마디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양손 모두 첫째 마디 부분을 사용한다.
소금은 거의 모든 면에서 대금과 같은 방식으로 연주된다. 다만 악기 크기가 다르므로 취구에서 입술이 차지하는 면적이나 팔꿈치의 자세, 지공을 막는 손가락 위치 등이 다를 뿐이다.
소리를 내는 기본 방식이 평취, 역취인 점, 혀 치는 주법이나 요성, 장식음 역시 정악대금의 방식과 거의 일치하며, 운지를 통해 내는 음도 옥타브 차이가 있을 뿐 대금과 거의 동일하다.
○연주악곡
〈여민락〉ㆍ〈도드리〉ㆍ〈취타(만파정식지곡)〉ㆍ〈관악영산회상〉ㆍ〈평조회상〉ㆍ〈수제천〉 등 합주 음악에 사용된다. 현재는 소금과 당적의 구분이 사라졌으므로 당적을 편성하는 당악곡 또는 당악계열 악곡 〈여민락만〉ㆍ〈여민락령(본령)〉ㆍ〈해령〉ㆍ〈낙양춘〉ㆍ〈보허자〉 등도 소금으로 연주한다.
○제작 및 관리 방법
소금은 대금보다 가는 굵기의 쌍골죽(雙骨竹)을 최소한으로 다듬어 자연상태 거의 그대로를 사용해 만든다. 삼 년 정도 성장한 쌍골죽 중 직경이 3cm 정도 되는 개체를 뿌리째 적당한 길이로 잘라 채취한다. 이후 제작과정은 대금에서 청공을 뚫는 단계를 제외하면 대금 제작과정 과 거의 동일하다.
홍순욱(洪淳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