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허리드는 자즌한닙, 중거(重擧), 거중성(擧中聲), 중거대엽(中擧大葉), 중거삭대엽(中擧數大葉), 중허리(中--)
중거는 〈이수대엽〉에서 분화된 노래이다. 우조와 계면조 두 가지 악조로 이루어지며, 부분적으로 음역을 높여 부르기 때문에 <중허리드는 자즌한닙>, <거중성>이라고도 한다.
가곡 중 〈이수대엽〉의 시작 선율을 높여 부르는 ‘거(擧)’ 계열의 노래들은 19세기 후반에서야 이수대엽의 음악적 특징을 바탕으로 파생되었다. 중거는 가곡 한바탕 가운데 ‘평거’ 와 더불어 가장 늦게 형성된 곡에 속한다. 『현학금보』에는 ‘重擧(중거)’라는 기록이 보이고, 지금의 중거에 해당하는 여창 〈우중거(羽中擧)〉와 〈계중거(界中擧)〉를 남창과 다르게 연주하는 부분만을 따로 구분하여 『현금오음통론』에 악보를 수록하였다.
○ 역사적 변천 과정
뒤늦게 『삼죽금보』의 이수대엽에서 파생된 우조 중거와 계면조 중거는 19세기 후반의 거문고 악보인 『현금오음통론』(1886)과 『학포금보』에 등장하여, 남창 연창의 순서로 수록되었다. 또한 19세기 가집인 『가곡원류』, 『협률대성』에 의하면 (계면조) 중거삭대엽, (우조) 우중거, (계면조) 중거, (우조) 중거, (계면조) 중거 등 이칭의 악곡명과 〈즁허리드는쟈즌한닙〉이라는 곡명으로 우조 중거와 계면조 중거로 된 여러 편의 노랫말이 전한다. 이후, 『방산한씨금보』에서 ‘거중성’으로, 『가곡현금보』에서 ‘중거대엽’으로, 『협율대성』에서 ‘평거삭엽’으로 불렸다.
현재의 남창가곡 중 중거는 20세기 하규일을 통하여 전승되어 우조 중거 2곡과 계면조 중거 3곡이 지금까지 전한다. 남창 우조 중거의 사설에는 <인심은>
∙
<청강(清江)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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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랑(滄浪)에>
등 세 곡이 있고, 계면조 중거의 사설에는
<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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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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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이>
∙
<지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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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閑山)섬>
등의 다섯 곡이 있다. 현재의 여창가곡 역시 대부분 하규일을 통해 전승되었으며, 중거의 악곡으로는 우조에 여섯 곡, 계면조에 일곱 곡이 있다.
한산(閑山)섬>
지금에>
청산이>
있으렴>
청풍>
창랑(滄浪)에>
청강(清江)에>
인심은>
○ 연행 순서
남녀창 가곡의 경우, 여창의 우조와 계면조 <이수대엽>
과 중거 사이에 각각 남창 우조와 계면조 중거를 부른다. 남창 가곡에서는 우조 중거와 계면조 중거 모두, 각각
<이수대엽>
과
이수대엽>
이수대엽><평거>사이에 중거를 부르며, 여창 가곡에서도 우조 <이수대엽>
다음 우조 중거를, 계면조
<이수대엽>
다음 계면조 중거를 부른다.
이수대엽>
이수대엽>
○ 음악적 특징
우조〈중거〉의 음계는 황종(黃:E♭4), 태주(太:F4), 중려(仲:A♭4), 임종(林:B♭4), 남려(南:C5)의 5음 음계 황종 평조이고, 계면조〈중거〉는 황종(黃:E♭4), 중려(仲:A♭4), 임종(林:B♭4)의 3음이 골격을 이룬다. 선율은 이수대엽과 대체로 유사하며, 특히 ‘거중성(擧中聲)’ 이라는 옛 명칭과 같이 1장의 중간 부분, 3장과 5장을 높은 음역으로 부른다. 우조에서는 중려와 태주를, 계면조에서는 임종과 중려를 길게 끈다.
가곡 기본장단인 16박 장단이며, 빠르기는 1분당 약 25박으로 가곡 중 비교적 느린 속도에 해당한다.
○ 창법과 반주
중거는 가곡의 악곡 중 이수대엽 다음으로 느리게 부르는 곡으로서, ‘어단성장(語短聲長)’의 곡태를 잘 보여 준다. 실사(實辭)에 해당하는 낱말을 촘촘히 붙이고 조사 등 허사(虛辭)를 길게 끄는 것이 특징이다. ‘ㅐ’나 ‘ㅔ’등의 중모음(重母音)을 ‘아이’, ‘어이’ 등 단모음(單母音)으로 풀어 발음하는 것은 가곡 갈래가 성립한 조선 중기 국어 발음의 잔영으로 보인다. 남창의 경우, 창법은 무겁고 존엄하고 곧은 목을 쓰는데, 삼수대엽까지 대동소이하고, 여창의 경우, 요성(搖聲)을 많이 쓰면서 가늘고 여린 속소리를 사용하는 여창 특유의 창법이 잘 살아 있다.
노래는 대개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대금, 해금, 양금, 단소, 장구 등 관현악 편성의 악기를 단잡이로 구성하여 반주를 수반한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되며, 전주(前奏)인 대여음(大餘音)에 이어 초장, 2장, 3장을 부르고, 짧은 간주(間奏)인 중여음(中餘音)에 이어 4장과 5장을 마저 부른다. 대여음은 본래 노래가 다 끝난 뒤 연주하는 후주(後奏)였으나, 오늘날 가곡에서는 전주로 연주된다.
⋅우조 중거 “인심은”
(초장) 인심(仁心)은 터히되고
(2장) 효제충신(孝弟忠信) 기동되여
(3장) 예의염치(禮義廉恥)로 ᄀᆞ즉이 녜씨니
(4장) 천만년(千萬年)
(5장) 풍우(風雨)를 만난들 기울쥴이시랴
⋅계면조 중거 “청산이”
(초장) 청산이 적요(寂寥)한데
(2장) 미록(麋鹿)이 벗이로다
(3장) 약초에 맛들이니 세미(世味)를 잊을로다
(4장) 석양에
(5장) 낚대를 메고나니 어흥(漁興)겨워 하노라
⋅우조 중거 “청조야”
(초장) 청조(靑鳥)야 오도고야
(2장) 반갑다 님의 소식
(3장) 약수(弱水) 삼천 리(三千里)를 네 어이 건너온다
(4장) 우리 님
(5장) 만단정회(萬端情懷)를 네 다 알가 하노라.
⋅계면조 중거 “서산에”
(초장) 서산(西山)에 일모(日暮)하니
(2장) 천지(天地)에 가이없다
(3장)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니 임 생각이 새로워라
(4장) 두견(杜鵑)아
(5장) 너는 누를 그려 밤새도록 우느니.
장희선(張希先),한영숙(韓英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