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역사적 변천 과정
‘우조로 부르는 편’인 〈우편〉은 같은 ‘편’ 계열의 계면조 노래인 〈편수대엽〉보다 늦게 『가곡금보』와 『방산한씨금보』 등에 처음 등장한다.
현재의 남창 가곡은 대부분 하규일(河圭一, 1867~1937)을 통해 전승되었으며, 〈우롱〉의 악곡으로는 “봉황대상(鳳凰臺上)”ㆍ“산하(山河) 천리국(千里國)에”ㆍ“건곤(乾坤)이”의 세 곡이 있다.
② 연행 방식
가곡은 풍류방에서 연주되던 성악곡으로, ‘풍류’란 조선 후기 지식층 음악애호가들이 연주하던 음악 중 합주 음악을 가리키던 말이다. 이들을 ‘율객’ 또는 ‘풍류객’이라 불렀으며, 특히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가객(歌客)’이라고도 하였다. 가곡은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로 삼아 부르는 성악곡으로 관현합주에 맞추어 남창, 여창, 남녀병창으로 부르던 노래이다. 〈우편〉은 남창으로만 부른다.
③ 가곡 한바탕에서의 가창 위치
가곡은 한바탕을 이어 부를 때, 우조 바탕으로 시작하여 계면조 바탕으로 이어진다. 〈우편〉은 남창 가곡 24곡을 이어 부를 때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21번째 곡인 반우반계 〈편락〉 대신 우조로 된 〈우편〉을 부르면, 계면조 곡들인 22번째 〈편수대엽〉과 23번째 〈언편〉을 거르고 마지막 곡 〈태평가〉로 넘어간다. 즉, 우편은 〈태평가〉를 제외한 남창 가곡 한바탕을 마무리하는 노래가 되기도 한다.
④ 음악적 특징
㉠ 형식
전체 5장으로 구성되며, 전주인 대여음(大餘音)에 이어 초장ㆍ제2장ㆍ제3장을 부르고, 간주인 중여음(中餘音)에 이어 제4장과 제5장을 마저 부른다. 대여음은 본래 노래가 다 끝난 뒤 연주하는 후주였으나, 현행 가곡에서는 전주로 연주된다.
㉡ 장단
‘편’은 글자 수가 많은 노랫말을 10박의 편장단으로 촘촘하게 엮어 부르는 것을 이른다. 편장단은 가곡의 기본 장단인 16박 장단에서 장구점이 없는 빈 박을 빼고 10점(點)의 장구점만 10박으로 배열한 것이다.
㉢ 늘어난 노랫말의 처리
가곡 한바탕에서, 우조 〈초수대엽(初數大葉)〉(여창은 우조 〈이수대엽〉)부터 계면조 〈소용(騷聳)〉(여창은 계면조 〈두거〉)까지의 전반부 노래들은 글자 수 45자 내외의 단형(短型)시조를 노랫말로 한다. 후반부를 시작하는 ‘농’과 ‘낙’ 계열의 노래들부터는 글자 수가 더 늘어난 중형(中型)시조를 주로 쓰고, 이따금 장형(長型)시조를 부르기도 한다. 맨 마지막에 부르는 ‘편’ 계열의 노래들은 장형시조를 얹어 부른다. 〈우편〉은 5장 형식이나 글자 수가 매우 많은 장형시조를 노랫말로 하므로 제3장과 제5장의 선율을 추가하여 늘어난 노랫말을 소화하는데, 이를 ‘각(刻)’을 더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편〉 “봉황대상”은 제3장만 2행(2각)을 추가하고, 제5장은 본래대로 3행으로 부른다. 또한, 가곡의 제4장은 통상 세 글자인데, 〈우편〉 “봉황대상”은 매우 이례적으로 아홉 글자로 된 점도 특징이다.
㉣ 악조
〈우편〉의 ‘우’는 우조를 의미한다. 가곡의 ‘우조’는 ‘우조평조(羽調平調)’의 준말, 즉 황종궁 평조선법에 해당하는데, 오늘날 가곡은 낮은 평조평조(平調平調, 탁임종궁 평조선법)는 없고 높은 우조평조로만 부르므로, 가곡에서 ‘우조’와 ‘평조’는 같은 말이 되었다. 〈우편〉의 악조는 황종(黃:E♭4)ㆍ태주(太:F4)ㆍ중려(仲:A♭4)ㆍ임종(林:B♭4)ㆍ남(南:C5)의 5음 음계 황종 평조이다.
㉤ 창법
〈우편〉의 ‘편’은 빠른 10박 장단에 많은 글자를 엮어 촘촘히 부른다.
가곡의 가사 붙임새는 ‘어단성장(語短聲長)’이라 하여, 실사(實辭)에 해당하는 낱말을 촘촘히 붙이고 조사 등 허사(虛辭)를 길게 끄는 것이 특징이다. ‘ㅐ’나 ‘ㅔ’ 등의 중모음(重母音)을 ‘아이’ㆍ‘어이’ 등 단모음(單母音)으로 풀어 발음하는 것은 가곡 갈래가 성립한 조선 중기 국어 발음의 잔영으로 보인다.
㉥ 반주 악기
가곡은 거문고ㆍ가야금ㆍ세피리ㆍ대금ㆍ해금ㆍ양금ㆍ단소ㆍ장구 등 관현악 편성의 악기를 1인 1악기만 연주하는 단잽이로 구성하여 반주한다.
⑤ 노랫말
〈우편〉 “봉황대상”
(초장) 봉황대상(鳳凰臺上)// 봉황유(鳳凰遊)/ 러니// - /
(2장) 봉거대공(鳳去臺空)// 강자류(江自流)/ 로다//
(3장) 오궁/ 화초(吳宮花草) 매유경(埋幽逕)이요// 진대/ 의관(晋代衣冠) 성고구(成古邱)라// 삼산(三山)/ 반락(半落) 청천외(靑天外)요// 이수(二水)/ 중분(中分) 백로주(白鷺洲)로// 다/
(4장) 총위부운(總爲浮雲)// 능폐일(能蔽日)/ 허니//
(5장) 장안(長安)/ -을 불견(不見)// 사인(使人)/ 수愁)를// 허더/ -라//
(내용 해설)
(초장) 봉황대 위에 봉황이 놀더니,
(2장) 봉황은 날아가고 누대는 텅 비어 강물만 스스로 흘러가는구나.
(3장) 옛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오솔길에 묻혔고, 진나라 고관들은 옛 언덕의 무덤이 되었구나. 삼산은 청천 밖으로 반쯤 걸렸거늘, 강물의 백로주에서 두 갈래로 나뉘었네.
(4장)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니
(5장) 장안을 보지 못하니 근심이 일어나네.
해설: 성무경 교주, 『19세기 초반 가곡 가집, 『영언』』, 보고사, 2007, 303쪽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