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계사〉의 정확한 유래와 연원은 알 수 없다. 유만공(柳晩恭, 1793~1869)의 『세시풍요(歲時風謠)』(1843)와 〈한양가(漢陽歌)〉(1844) 등에 〈황계사〉 관련 내용이 보여 19세기 중엽에 널리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의 여러 가집에 노랫말이 전하고 거문고와 양금의 반주선율이 전하여 기악반주와 함께 가창된 사실을 알 수 있다.
○ 개요
〈황계사〉는 임에 대한 이별과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이다. 다른 12가사와 마찬가지로 전문가가 불렀고, 그 노래를 즐긴 향유층은 선비들이었으므로 주로 풍류방이나 누정(樓亭)과 같은 풍류공간에서 연행되었을 것으로 본다. 오늘날에는 무대에서 공연형태로 주로 연주된다.
○ 음악적 특징
〈황계사〉는 전체 8장이며, 곡 전체가 6박의 도드리장단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의 길이는 6장단 또는 10장단으로 되어 있다. 즉, 제1ㆍ2ㆍ4ㆍ6ㆍ8장은 6장단, 제3ㆍ5ㆍ7장은 10장단으로 구성된다. 제1ㆍ2ㆍ4ㆍ6장, 제3ㆍ5ㆍ7장이 각각 유사 선율이 반복되는 가운데, 제2ㆍ3장, 제4ㆍ5장, 제6ㆍ7장이 짝을 이룬다. 제8장은 끝맺음을 하는 부분이다. 노랫말 각 장에 규칙적으로 들어가는 “지화자 좋을시고”가 동일선율이 반복되어 전체적으로 유절형식을 띤다. 〈황계사〉는 제1장을 중심 선율로 하여 제2ㆍ4ㆍ6ㆍ8장은 그대로 반복되고, 제3ㆍ5ㆍ7장의 제1~4장단에는 새로운 선율이 추가되고, 제5~10장단은 제1장의 선율이 반복된다.
〈황계사〉의 시작과 종지 선율은 시조와 유사하지만, 〈황계사〉는 6박 장단이어서 시조의 5박ㆍ8박 장단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종지 형태가 시조와 유사하고 전체적으로 시조 창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형성이나 전승과정에서 시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조가 계면조인 것과 달리 평조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선율은 황종(黃:E♭4)ㆍ태주(太:F4)ㆍ중려(仲:A♭4)ㆍ임종(林:B♭4)ㆍ남려(南:C5)의 5음 음계 평조 선법으로 되어 있다. 정악과 민속악의 기법이 섞여 쓰이기도 한다.
〈황계사〉는 전문 음악인이 노래하고 그에 맞춰 악기가 반주하는 형태로 연주되었다.
19∼20세기 고악보 중에는 거문고ㆍ양금ㆍ생황 등의 악기가 연주했던 가사 반주선율이 기록되어 있다. 가사를 노래할 때에 현악기나 관악기로 반주된 사실을 보여주는데, 점차 현악기는 반주에 쓰이지 않고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 위주의 반주로 바뀌었다. 대개 단잽이로 구성하며, 상황에 따라 악기의 수를 줄이기도 한다. 다른 가사와 마찬가지로 〈황계사〉도 요즘에는 대개 장구에 피리 또는 대금 관악기 하나로 반주한다. 반주 선율은 정형화된 선율 없이 노래 선율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하는 방식인 수성(隨聲)가락으로 연주한다.
○ 역사 변천 과정
〈황계사〉는 그보다 앞서 불렸던 〈춘면곡〉ㆍ〈상사별곡〉ㆍ〈어부사〉ㆍ〈권주가〉 등 네 곡에 비해 늦게 등장한 가사이다. 〈황계사〉의 노랫말에는 다른 작품에서 유래한 다양한 구절이 합성되어 있고, 작품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후렴구가 들어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청산별곡〉과 유사한 점을 들어 〈황계사〉가 고려가요를 계승한 곡으로 보기도 한다.
『삼죽금보(三竹琴譜)』(1841)에는 〈상사별곡〉ㆍ〈춘면곡〉ㆍ〈길군악〉ㆍ〈매화곡〉ㆍ〈권주가〉와 함께 〈황계사〉의 거문고 반주선율이 전하고, 『아양금보(峨洋琴譜)』ㆍ『(기묘)금보(琴譜)』ㆍ『장금신보(張琴新譜)』 등에 양금 반주선율이 전한다.

〈황계사〉의 노랫말이 전하는 여러 가집을 비교해 보면, 후렴ㆍ사설 형태ㆍ반복구조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거쳐 현행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반주선율도 19세기와 현행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서 곡조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노랫말
〈황계사〉의 노랫말은 많은 가집에 실려 전하는데, 전승과정에서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육당본)청구영언(靑丘永言)』(1852 추정)에는 ‘이 아희야 말 듯소’와 ‘지화자 조흘시고’의 후렴구가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지화자 조흘시고’의 후렴구로 통일되었다. 이별 후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지극한 마음을 표현하는 매우 슬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화자 좋을시고’라는 역설적인 후렴구를 사용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장 |
노랫말 |
해설 |
1장 |
일조낭군이별후(一朝郎君離別後)에 |
하루 아침에 낭군과 이별한 후에 |
2장 |
좋을 좋을 좋은 경(景)에 |
좋을 좋을 좋은 경치에 |
3장 |
한 곳을 들어가니 |
한 곳을 들어가니 |
4장 |
황혼(黃昏) 저문날에 기약(期約)두고 |
황혼 저문 날 기약 두고서 |
5장 |
병풍(屛風)에 그린 황계(黃鷄) 두 나래를 둥덩치며 |
병풍에 그린 닭이 두 나래를 툭툭 치며 |
6장 |
달은 밝고 조요(照耀)헌데 |
달은 밝게 비치는데 임 생각이 |
7장 |
너는 죽어 황하수(黃河水) 되고 |
너는 죽어 큰 강되고 |
8장 |
저 달아 보느냐 |
저 달아 보느냐 |
※노랫말 출처: 이양교ㆍ황규남 공편, 『십이가사전』,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이양교 전습소, 1998.
김창곤(金昌坤),임미선(林美善)